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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수요일 오전, 와이프는 마루에 퍼질러 앉아 대한민국 주거환경에 대해 한탄하고 있으며, 지금쯤 회사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할 나는 한시간 째 변기와 씨름하고 있다. 누군가 연출한 부조리극의 한장면 같은 풍경. 자세히 알고 싶진 않겠지만 약 45분전에 화장실에서 들려온 마눌님의 단말마같은 소리에 출근 준비를 멈춘 나는 굳이 문을 열지 않겠다는 그녀를 어르고 달래서 화장실 진입에 성공, 소화불량에 걸린 좌변기에 30분 넘게 펌프질을 하고 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섞인 절세의 변비녀의 푸념과 구경이라도 난 듯 들락 날락하는 둘째의 어수선함이 슬슬 짜증으로 변할 즈음, 심해의 흰수염고래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말끔하게 드러난 변기의 바닥에는 기역자 모양의 무언가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며칠 전부터 행방을 감춘 둘째 .. 더보기
부부싸움을 하기전 한바탕 싸움을 한 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는 이런 모습이었다 미안해 라고 먼저 말해야지 라고 하려다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녀에 대한 내 머리속 상상 이미지 더보기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집에서 TV나 보며 낄낄대고 있다. 문제는 귀찮은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 더 문제는 그런일은 무지막지하게 하기 싫다는 것 그러다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해치우곤 그것이 마치 순발력인양, 임기응변 능력인양 착각하곤 "역시 난, 급박한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해~" 라고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인다는 점 망하기 위한 지름길을 빛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