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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제목에서 말하는 정의는, 정의(正義 - Justice)가 아니라 정의(定義 - definition)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에 관해 기대했던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낚인셈이다. 정의라는 말을 꺼내가며 글을 풀어가는 이유는 개인사적인 경험과 요즘 부쩍 드는 생각, 이 두가지에 기인한다. 본인은 군생활중 미술에 대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자 미대의 냄새라도 맡아봐야 겠다는 다짐으로 제대후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머리커서 다시 입시공부 하려니 이래 저래 준비할게 많았는데, 미술학원에서 실기공부도 하며 수능시험을 위해 고등학교 이후, 쳐다보지도 않겠다던 과목을 다시 손을 댔다. 물론 수학공부도 다시 해야만했으며 사천만의 베스트셀러인 수학의 정석을 다시 손에 쥐었다. 수학이란 과목은 .. 더보기
별 거 아니었군(君) 프랑스 화가 구스타프 쿠르베의‘안녕하시오 쿠르베씨?’라는 작품은 자신을 후원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쿠르베 자신을 그린 작품이다. 돈 많아 보이는 의뢰인 일행은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 화구를 맨 초라한 차림의 쿠르베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감히 ‘짝다리’를 하고 있다. 주석으로 달린 해설엔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자부심을 거만하리만치 표현했다고 한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선 돈으로 작품을 소장하던가 발품을 팔아 눈으로 얻어보는 방법 뿐이던 그시절, 아우라로 먹고사는 쿠르베 형님의 작렬하는 포스는 연말 PS를 털어서라도 구매하고 싶을 지경이다. “로고 좀 키워 주시구요...”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제작물 관련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가 로고 좀 키워 달라는 말.. 더보기
멀고 먼 길, 프로(路) “광고하는 사람입니다.” 이리 내 소개를 할 라 치면 돌아오는 말의 10의 7은 “그럼 CF 감독이신가요?”이며, 나머지 3은 “와, 그럼 연예인 많이 보겠네요?” 다. 그럴 때면 광고대행사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다가 요즘엔 그냥 “예, 그런 사람들하고 일합니다.”라고 대충 둘러댄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냉철함과 장고 끝에 내어놓는 칼날같은 아이디어 그리고 사람들의 감탄. 입사전에 내가 생각한 광고인에 대한 이미지도 위의 질문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기분 나쁠 것도 없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환상은 깨어진지 오래고 남아있는 이미지는 딱 ‘월급쟁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자본주의적 가치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할 때 그 선봉에 섰던 ‘광고전문가’들에겐 뭔가 멋들어진 ‘이름’이 필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