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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깨다 그리고 꿈을꾸다. “설명은 여기까지 입니다.” 게임은 끝났다. 흐믓한 미소의 본부장님, 그 옆의 팀장님은 다른 이에겐 의기양양한 미소를, 나에겐 환한 미소를 띄고 계신다. 이어서 언제나 그렇듯 '역시 네가 해냈구나....' 라는 표정의 선배님들. 그렇다 내가 해냈다! 아이디어를 쉼 없이 토해내던 우리팀원들을 생각지옥에서 구해냈으며, 경쟁사를 한번에 박살낼 업계 최강의 무기를 내가 장착시킨 것이다. 이제 우린 PT라는 전쟁에서 승리라는 전리품을 보드가방 챙기듯 대충 담아오기만 하면 된다. 유난히 사람들이 좋아했던 나의 A라인 두번째 안은... 두번째 안은... 띠리리리∼∼띠리리리∼∼ 이때쯤 눈은 떠지게 마련이다. 널부러진 메모지와 늦었음을 알리는 부지런한 자명종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차가운 현실이라는 점령군이 환타스틱 드림.. 더보기
밍기적인간의 불규칙한 퇴근시간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 란 책에 보면 시간이란 괴물에 굴복하지 않고 그 괴물을 쪼개고 쪼개 자신의 것으로 만든 류비세프란 평범한 인물이 나온다. 시간을 대함에 있어 강박증에 가깝다고 할 만치의 ‘효율성’에 집착하는 태도로 자신이 소비한 모든 시간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기록한 류비세프,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을까 싶지만 본능적으로 그런 태도를 지닌 그들은 우리곁에 분명히 있다. 나는그런 사람을 ‘빠릿빠릿’한 인간이라 부르며 숭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신속한 업무처리능력을 직장인의 훌륭한 덕목으로 치는 요즘 시기에 절대 야근없이 Business is Not a Busyness 라는 철칙을 지켜가는 시간관리의 고수들이 있는가 하면 야근은 ‘숙명’이요, 칼퇴근은 ‘혁명’이라 여기는 나같은 하수도 있.. 더보기
단숨에 해치우기 “마감 시한을 넘겨 이제서야 되지도 않는 졸문을 보내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본인이 사보 담당자에게 원고를 발송하며 즐겨 써먹는 문구다. 1년을 넘기며 글을 써왔다. 차마 글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짓거리’지만 주변에 관심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매달 새로운 힘을 얻어먹고 근근이 버티고 있다. 선배님들의 주옥 같은 글에 주눅이 잔뜩 들어‘다음달엔 나도 멋진 것 하나 써야지’라고 맘먹지만 다음 마감이 다가올 때까지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다 땜방으로 휘갈기기 일쑤인 박 아트의 글쓰기. 애초 글쓰기가 본업이 아닌지라 거침없이 자판 위에 써내려가는 재주는 갖고 있지도 않다. 손으로 종이 위에 여러 번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고, 교정이랍시고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네이버에 검색해가며 고친 글을 마칠 때쯤이면 이렇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