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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VS 천재 부끄럽지만, 글을 쓰다보니 늘어난 게 하나 있다. 문장력도, 아니요 사고력도 아닌 ‘자기 비하’ 능력이다. 매번 내 부족한 면을 드러내 가면서 글감을 찾다보니 ‘나’를 팔아 글쓰는 재주엔 도가 튼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지각한 날은 나의 게으름을 통해 반성한 후 치열하게 살아가는 선배들의 모습을 영웅적으로 부각시킨 후 발바닥에 땀나도록 살아야만 하는 광고인의 숙명을 체념한듯 읖조리며 글맺음을 하는 방식. 뭐 이런식이다. 이번달도 어김없이 글감을 찾기위해 자기비하에 자기비하를 거듭한 후 내린 결론은 ‘난 너무 천재적이지 않다!’라는 대책없는 생각이다. 기도 안차겠지만 잘 들어보시라. 누구는 크리에이티브 컨셉워드를 기가 막하게 뽑아낸다. 모카피는 논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포도씨 오일을 바른듯한 유.. 더보기
나 좀 키워주! "나를 믿습니까?" 사이비 교주의 일갈처럼 들리는 이 한마디는 촬영이 많은 요즘 내 맘속의 잦은 울림이다. “눈으로 먹고 살아라, 너의 눈을 믿어라” 대학 시절 존경하는 은사께서 던진 말씀이다. 그분께선 수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유일하게 지금까지 내맘을 사로잡고 있는 이 한마디는 내가 앞으로 밥먹고 살아갈 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된 방향 지침으로 고이 모시고 있는 말씀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박아트 본인이 자신의 눈을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촬영장, 특히 인쇄관련 스튜디오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시선이 말없이 교차하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어떤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하는 사람은 촬영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시선의 감옥속에 갇혀있어야 한다. 내 입에서 한마디가 튀어나오기까지의 침묵과 내 입만 바.. 더보기
금요일 오후 4시30분 자살의 원인에 대한 미신적인 견해와 개인의 정신병에 기인한다는 초기 정신병리학적인 분석이 지배하던 100여년 전 자살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에밀 뒤르캠의 ‘자살론’을 읽다보면 방대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 저자의 치밀한 분석이 빛남을 알 수 있다. 그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닥친 급격한 문화적, 계층적 변화속에서 그들이 겪을 수 밖에 없던 내외적 충격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그의 논리는 지금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100년전에는 놀라운 접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생각중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 자살이 발생한 시간대를 분석해보니 12시부터 2시까지의 자살빈도가 다른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라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