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정신없이 보내야 제맛이야, 그래야 잡 생각이 안들거든...’
아다치 미츠루 ’크로스 게임’중
아다치 미츠루 ’크로스 게임’중
맘보다 더 간사한 몸이 여름의 뜨거운 맛을 버리고 가을에 지조없이 반응한다. 뒷켠으로 밀려나는 여름이란 계절은 광고인에겐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다. ‘브이에이씨에이티아이오엔’이 있어 마냥 웃던 그 계절도 아니다. 한가한 계절이 허락되지 않는 사람들, 긴여름을 익스프레스 특급으로 흘려보낸 이들에게 박수를, 그 사람들은 올해도 분주한 여름을 보낸 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당신의 여름을 정리하시오’ 라는 질문에 신나는 여름 휴가를 보낸 이들은 ‘물놀이’이라고 답할 것이오, 좋은 일들이 가득했던 해외 광고제 수상자들은 ‘글로리’ 그 자체라고 말하겠지만 마감을 훌쩍 넘긴 본인에게 있어서 여름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 시점은 그리 만만치 않은 ‘글놀이’다.
내게 있어 여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인턴십’이다. 해마다 채용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각팀에서 진행된다. 올해도 우리주위엔 광고원더랜드의 일원이 되기를 갈망하는 아이들이 왔었드랬다. 초식동물마냥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지닌, 그러나 주변의 모든 먹이를 하나도 남김없이 섭취하고 말겠다는 프레데터같은 식욕을 지닌 그런 인턴들 말이다. 귀를 쫑긋이 세우고, 능숙함과 순진함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조심 조심 건너가야 하는 인턴생활. 그해 여름과 함께 시작된 경쟁의 대장정은 가을의 끝자락쯤에야 끝이 났다. 매번 과제해결을 위한 태양광 집열판보다 뜨거웠던 머리, 과정 하나 마칠 때마다 줄어드는 친구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보는 맛은 있지만 출연하는 맛은 없는 법이다. 배경도 없는 능력 과대 포장자인 본인으로서는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즐거운 고행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내 인생 최초의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예측 가능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해 여름은 내 인생 최고로 찬란했던 썸머였다. 몇주간 우리와 함께 있었던 인턴들의 올 여름도 아마 가장 뜨겁지 않았을까? 몇년전 나 역시 그러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때보다 약 반 보 정도 앞에 있는 지금의 내 발치에는 8년전 내가 피곤한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너 자꾸 이따구로 할거야?”
인간이 만든 것중에서 혁신적이고 뛰어난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라의 인재를 뽑는 ‘과거’ 제도라 한다. 그 인재등용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면 능력을 펼치려는 자들의 에너지가 온나라에 넘쳐 융성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그길이 막히거나 소수에 의해 독점되면 그것이 바로 나라가 망해가는 징조임은 역사가 말해주는 변치않는 진리다. 요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장관 따님의 채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서 그들이 가져간 것은 일자리 하나일 뿐이지만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들이 남긴 것은 한쪽 귀퉁이가 뭉텅 떨어져 나간 ‘예측이 어려워진 희망’이다. 국가의 존망을 걱정하는 제일기획 인턴 출신의 대단한 광고쟁이 하나 여기 추가요~! 라고 외치실 분들에겐 쑥스러울 따름이지만 뜬구름만 잡으며 횡설수설하는 지금의 박아트에겐 나와 내 선배들이 지나갔던 그 여름의 기억이 필요한 듯 해서 하는 말이다. 어찌 됐던 간에 그 길고 긴 여름을 소 혓바닥이 살짝 훓고 간 듯 보내신 모든 분들에게 힘 한번 넣어드립니다. ‘에브리바디 히끼 히끼 썸머쉐이크!’ - 세상의 경쟁 피티란 피티는 죄다 따 잡수실 것이오, 만드는 광고마다 족족 대박나며! 이 여름 무사히 마무리 하게 하소서!
내게 있어 여름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인턴십’이다. 해마다 채용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각팀에서 진행된다. 올해도 우리주위엔 광고원더랜드의 일원이 되기를 갈망하는 아이들이 왔었드랬다. 초식동물마냥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지닌, 그러나 주변의 모든 먹이를 하나도 남김없이 섭취하고 말겠다는 프레데터같은 식욕을 지닌 그런 인턴들 말이다. 귀를 쫑긋이 세우고, 능숙함과 순진함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조심 조심 건너가야 하는 인턴생활. 그해 여름과 함께 시작된 경쟁의 대장정은 가을의 끝자락쯤에야 끝이 났다. 매번 과제해결을 위한 태양광 집열판보다 뜨거웠던 머리, 과정 하나 마칠 때마다 줄어드는 친구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보는 맛은 있지만 출연하는 맛은 없는 법이다. 배경도 없는 능력 과대 포장자인 본인으로서는 힘들지만, 힘들지 않은 즐거운 고행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내 인생 최초의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예측 가능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해 여름은 내 인생 최고로 찬란했던 썸머였다. 몇주간 우리와 함께 있었던 인턴들의 올 여름도 아마 가장 뜨겁지 않았을까? 몇년전 나 역시 그러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때보다 약 반 보 정도 앞에 있는 지금의 내 발치에는 8년전 내가 피곤한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너 자꾸 이따구로 할거야?”
인간이 만든 것중에서 혁신적이고 뛰어난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라의 인재를 뽑는 ‘과거’ 제도라 한다. 그 인재등용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면 능력을 펼치려는 자들의 에너지가 온나라에 넘쳐 융성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그길이 막히거나 소수에 의해 독점되면 그것이 바로 나라가 망해가는 징조임은 역사가 말해주는 변치않는 진리다. 요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장관 따님의 채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서 그들이 가져간 것은 일자리 하나일 뿐이지만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들이 남긴 것은 한쪽 귀퉁이가 뭉텅 떨어져 나간 ‘예측이 어려워진 희망’이다. 국가의 존망을 걱정하는 제일기획 인턴 출신의 대단한 광고쟁이 하나 여기 추가요~! 라고 외치실 분들에겐 쑥스러울 따름이지만 뜬구름만 잡으며 횡설수설하는 지금의 박아트에겐 나와 내 선배들이 지나갔던 그 여름의 기억이 필요한 듯 해서 하는 말이다. 어찌 됐던 간에 그 길고 긴 여름을 소 혓바닥이 살짝 훓고 간 듯 보내신 모든 분들에게 힘 한번 넣어드립니다. ‘에브리바디 히끼 히끼 썸머쉐이크!’ - 세상의 경쟁 피티란 피티는 죄다 따 잡수실 것이오, 만드는 광고마다 족족 대박나며! 이 여름 무사히 마무리 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