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소개 - 인간의 경제적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행동방식을 연구한 심리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 사이먼&카너먼’ 이라는 책이다. 고전 경제학에서 인간의 선택은 늘 합리적이라 가정하지만 이후 현대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제한된 정보와 불확실성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선택과정에서 합리성보다는 주먹구구와 즉흥성이 더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심리학이니 경제학이니 말만 들어도 골아플지 모르지만 나같은 비전공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 수준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아무리 봐도 저 아이디어는 별로인데 왜들 난리지?’ ‘답답하네~ 이렇게 훌륭한 아이디어를 이해 못하다니...’ 팔짱 낀 포즈로 쿨한 척 웃고 있지만 맘속에선 시대를 앞서 태어난 자칭 광고천재의 비애를 느끼며, 항상 나는 궁금했다. 선배들이 말했듯 회의실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까? 이글을 읽고 조용히 내 소매를 잡고 구석으로 가 “너도 광고천재지? 반가워 나도 같은 족속이야”라 말해줄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들은 자기 생각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평균 몇점을 줄까? 책에 나온 실험 하나를 우선 소개해본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식축구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카드를 나눠준다. 그리고 사람들의 카드와 똑같은 또 한패의 카드를 자루에 넣고 실험자가 한 장을 뽑아 같은 카드를 가진 사람이 상품을 타는 게임을 했다. 이 때 한 그룹은 임의로 카드를 할당받았고 다른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카드를 직접 골랐다. 참가자들이 카드를 갖고 게임을 기다리는 동안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카드를 되팔라고 말하면서 원하는 가격을 물었고 결과는 자신이 직접 카드를 선택한 그룹은 임의로 카드를 받은 집단보다 네 배나 높은 가격을 불렀다. 후에 직접 카드를 고른 것이 당첨확률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한다. 우린 스스로 충분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단지 내 의견일뿐이지만...‘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자기 아이디어에 대한 집착은 이렇게 남의 아이디어보다 4배 더 강한 법이다. 그렇다면 과신에 따른 오류는 어떻게 줄여나갈까? 또다른 실험의 예를 들어보자. 실험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와 임상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그리고 심리학을 수강하는 학부생이 대상이었다. 이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에 대한 정확도 25%의 보고서를 4단계에 걸쳐 제시했으며 판단결과의 정확성과 그 판단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단계별로 측정하였다. 실험 결과는 단계가 진행될수록 개개인의 확신정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경험이 많은 임상심리학자들의 경우 대학원생이나 학부생들보다 자신의 판단을 바꾸는 경향이 높았다는 것이다. 즉,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적은 사람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낮았다는 말이다. 뻔한 결론이지만 경험을 통해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의 끈을 놓지 말라는 말이다.
‘뛰어난 나의 아이디어가 분명 내일 광고주 보고에서 빛을 발하겠지? ㅋㅋㅋ 잠깐? 만약 능구렁이 홍보팀장이 요러요러케 딴지를 걸수 있겠지? 암,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지, 그러면 그 옆의 따라쟁이 실무자들도 득달같이 일어나겠지? 아 짜증나...다시 한번 보자, 만약 내생각이 굳이 틀렸다면 어디서 틀렸을까?” 광고주에게 중요한 보고를 앞둔 전날에는 이렇게 되뇌어야 한다. 자신이 틀릴 이유에 대한 생각은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또다른 눈을 줄것이다. 태어날 때 부터 모든 반론과 의혹을 일거에 떨쳐버릴 수 있는 무결점 100%의 ‘슈퍼 아이디어’를 지금껏 나는 만나 본 적이 없다. ‘좋은 건 누가 봐도 좋다’ 라는 말은 다분히 결과론적 냄새를 풍긴다. 내 생각이 확고할 수록 의심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겠다. 목소리 큰 사람이 꼭 정확한 사람은 아니니 말이다.
‘아무리 봐도 저 아이디어는 별로인데 왜들 난리지?’ ‘답답하네~ 이렇게 훌륭한 아이디어를 이해 못하다니...’ 팔짱 낀 포즈로 쿨한 척 웃고 있지만 맘속에선 시대를 앞서 태어난 자칭 광고천재의 비애를 느끼며, 항상 나는 궁금했다. 선배들이 말했듯 회의실의 모든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까? 이글을 읽고 조용히 내 소매를 잡고 구석으로 가 “너도 광고천재지? 반가워 나도 같은 족속이야”라 말해줄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들은 자기 생각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평균 몇점을 줄까? 책에 나온 실험 하나를 우선 소개해본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식축구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카드를 나눠준다. 그리고 사람들의 카드와 똑같은 또 한패의 카드를 자루에 넣고 실험자가 한 장을 뽑아 같은 카드를 가진 사람이 상품을 타는 게임을 했다. 이 때 한 그룹은 임의로 카드를 할당받았고 다른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카드를 직접 골랐다. 참가자들이 카드를 갖고 게임을 기다리는 동안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카드를 되팔라고 말하면서 원하는 가격을 물었고 결과는 자신이 직접 카드를 선택한 그룹은 임의로 카드를 받은 집단보다 네 배나 높은 가격을 불렀다. 후에 직접 카드를 고른 것이 당첨확률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한다. 우린 스스로 충분히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단지 내 의견일뿐이지만...‘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자기 아이디어에 대한 집착은 이렇게 남의 아이디어보다 4배 더 강한 법이다. 그렇다면 과신에 따른 오류는 어떻게 줄여나갈까? 또다른 실험의 예를 들어보자. 실험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와 임상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그리고 심리학을 수강하는 학부생이 대상이었다. 이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에 대한 정확도 25%의 보고서를 4단계에 걸쳐 제시했으며 판단결과의 정확성과 그 판단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단계별로 측정하였다. 실험 결과는 단계가 진행될수록 개개인의 확신정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경험이 많은 임상심리학자들의 경우 대학원생이나 학부생들보다 자신의 판단을 바꾸는 경향이 높았다는 것이다. 즉,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적은 사람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낮았다는 말이다. 뻔한 결론이지만 경험을 통해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의 끈을 놓지 말라는 말이다.
‘뛰어난 나의 아이디어가 분명 내일 광고주 보고에서 빛을 발하겠지? ㅋㅋㅋ 잠깐? 만약 능구렁이 홍보팀장이 요러요러케 딴지를 걸수 있겠지? 암,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지, 그러면 그 옆의 따라쟁이 실무자들도 득달같이 일어나겠지? 아 짜증나...다시 한번 보자, 만약 내생각이 굳이 틀렸다면 어디서 틀렸을까?” 광고주에게 중요한 보고를 앞둔 전날에는 이렇게 되뇌어야 한다. 자신이 틀릴 이유에 대한 생각은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또다른 눈을 줄것이다. 태어날 때 부터 모든 반론과 의혹을 일거에 떨쳐버릴 수 있는 무결점 100%의 ‘슈퍼 아이디어’를 지금껏 나는 만나 본 적이 없다. ‘좋은 건 누가 봐도 좋다’ 라는 말은 다분히 결과론적 냄새를 풍긴다. 내 생각이 확고할 수록 의심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겠다. 목소리 큰 사람이 꼭 정확한 사람은 아니니 말이다.
'24/7'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dycheck (0) | 2010.10.13 |
---|---|
똘기와 총기 (0) | 2010.08.13 |
여름, 뜨거울 예정 (0) | 2010.06.15 |
건강해야지 말입니다 (0) | 2010.05.22 |
좋은 귀 (0) | 2010.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