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가 위대한 작가임이 분명한 이유. 그의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의 작품은 그 자체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그안을 채우고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이곳 저곳에 두루 두루 써먹기에 좋기 때문이다. 세트메뉴로도 훌륭하지만 단품도 괜찮은 그런 작가라고 할까? 이런 마감에 임박해 무언가 영감을 줄 수 있는 ‘꺼리’를 찾을 때 삶에 대한 통찰과 인사이트가 가득한 그의 보석같은 문장은 큰 힘이 된다. 이번 글의 시작은 와일드선생의 한 마디에서 시작한다. 그의 장편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노인이 진짜로 서글픈 이유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에 있는게 아니라 여전히 마음만은 젊다라는 사실에 있다.”원포인트 레슨,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는 시점. 몸과 마음의 엇갈리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노인들의 여행은 끝을 준비해야 한다. 몸은 비록 비루해졌지만 여전히 열정과 자신감은 살아있는데 세상은 그들에게 더이상 새로운 이름을 허락하지 않을 때의 혼란감은 겪어보지 않은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게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아직 세상에 없는 것 같다.
이번달에 사내 조직 개편이 있었다. 자기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막내부터 고참까지 마음 다잡기 어려운 시점이다. 매년 변화의 즈음에 항상 그러했듯이, 새로운 환경에 임해야 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은 한마디로 정리 하기엔 복잡하다. 변화를 선도하라고 처세관련 책들은 이야기 하지만 사바나의 육식동물이나 광고계의 선각자나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든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개편의 와중에 팀과 본부가 바뀌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 인사만 꾸벅 전하는 정도의 하늘같은 선배일 뿐이었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회사를 떠나며 전하는 은퇴사를 메일로 받아볼때의 그들과 나의 밀착감은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들의 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길을 우리도 밟아나가야 할 것이고, 그들이 이러했듯 나의 마무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그마음을 넌지시 재어본다. 한참을 더 일하고 더 고생해야 하는 어린사람으로서 지금 이말이 올해 한 말중 가장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내게 다른 기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의 때에 그 마무리를 그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먼 훗날의 은퇴사는 지금부터 아니겠는가?
올해 가장 부러움을 샀던 은퇴를 꼽으라면‘양신’양준혁 선수의 은퇴를 들 수 있겠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양신’이 사라진 내년의 프로야구는 큰 재미와 감동 하나를 잃었다고 본다. 움직임 하나가 기록이 되었던 그의 야구인으로의 삶은 그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되는 신의 은혜라고 생각하겠지만 평범한 땅볼과 내야플라이에도 전력질주를 마다 않았던 그의 성실함. 나이를 막론하고 야구에 대한 토론을 즐겼던 그의 열린 마음을 안다면 그에 대한 야구신의 편애는 너무도 당연한 듯 싶다. 프로 통산 최초의 2000안타를 넘어 여전히 만세를 외치던 그에게 누군가에 ‘은퇴’를 논했을 때, “나는 전설이 되기 보단, 현역이고 싶다” 라고 말했단다. 팬들의 명예의 전당에 박제되어 남아있기 보다 스윙 한번 더 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그 순간까지 자기의 일을 하고 싶어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배들의 프리배팅 연습에 볼을 토스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은퇴사를 썼으며 자신의 나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달에 사내 조직 개편이 있었다. 자기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막내부터 고참까지 마음 다잡기 어려운 시점이다. 매년 변화의 즈음에 항상 그러했듯이, 새로운 환경에 임해야 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은 한마디로 정리 하기엔 복잡하다. 변화를 선도하라고 처세관련 책들은 이야기 하지만 사바나의 육식동물이나 광고계의 선각자나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든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개편의 와중에 팀과 본부가 바뀌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분들이 계시다. 인사만 꾸벅 전하는 정도의 하늘같은 선배일 뿐이었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회사를 떠나며 전하는 은퇴사를 메일로 받아볼때의 그들과 나의 밀착감은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들의 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길을 우리도 밟아나가야 할 것이고, 그들이 이러했듯 나의 마무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그마음을 넌지시 재어본다. 한참을 더 일하고 더 고생해야 하는 어린사람으로서 지금 이말이 올해 한 말중 가장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내게 다른 기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의 때에 그 마무리를 그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먼 훗날의 은퇴사는 지금부터 아니겠는가?
올해 가장 부러움을 샀던 은퇴를 꼽으라면‘양신’양준혁 선수의 은퇴를 들 수 있겠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양신’이 사라진 내년의 프로야구는 큰 재미와 감동 하나를 잃었다고 본다. 움직임 하나가 기록이 되었던 그의 야구인으로의 삶은 그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되는 신의 은혜라고 생각하겠지만 평범한 땅볼과 내야플라이에도 전력질주를 마다 않았던 그의 성실함. 나이를 막론하고 야구에 대한 토론을 즐겼던 그의 열린 마음을 안다면 그에 대한 야구신의 편애는 너무도 당연한 듯 싶다. 프로 통산 최초의 2000안타를 넘어 여전히 만세를 외치던 그에게 누군가에 ‘은퇴’를 논했을 때, “나는 전설이 되기 보단, 현역이고 싶다” 라고 말했단다. 팬들의 명예의 전당에 박제되어 남아있기 보다 스윙 한번 더 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그 순간까지 자기의 일을 하고 싶어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배들의 프리배팅 연습에 볼을 토스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은퇴사를 썼으며 자신의 나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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