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작은 즐겨보던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인사때문이었다.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이름 뒤에 붙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자막에 더 여운이 남았던 그에게 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칭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부르고 알고있던 그런 직책이라기 보다는 직업에 가깝다는 인상이었다. 그가 하는 일의 세세한 사정은 그리 잘 알고 있지 않으니 제쳐두고라도 디렉터로서 그는 과연 어떤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의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함께 TV를 보던 아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진짜 뭐하는 사람이냐, 저런일을 하는게 맞냐고 잽싸게 물어보신다. 십년 가까이 많은 분들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모셔왔고 알고 지냈던 나의 대답은 “몰라!”였다. (휴~ 천연CD의 비밀, 말하지 않았다.)
이번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CD)라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CD란 이래야 한다는 거창한 말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감히 그런 언급을 할만한 깜냥도 없거니와 정해진 CD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CD라는 업에 대한 몰이해의 반증인 듯 싶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하기에 조심스러운데,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주변의 CD라는 분들에 대한 딱 그만큼의 ‘관찰기’ 정도로,잘 알지도 못하는 놈이 그냥 두서없이 써내려가는 잡글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1.사기유닛 : 신입사원때의 CD란 존재는 넘사벽, 사기유닛에 가까운 의미였다. 어찌 그리 짧은 시간에 그렇게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주 여행을 하게 되면 동면이라는 것을 통해 시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설정이 나오는 데, 흡사 CD란 존재는 모든 팀원들이 동면캡슐에 들어간 사이 몰래 일어나 카피쓰고 썸내일을 그리다가 생각이 막히면 잠자는 팀원의 아이디어도 슬쩍 훔쳐보는, 그들만의 시간 체계를 가진 이들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저렇게 일하고 싶다는 선망의 대상이자 저렇게는 할 수 없을거라는 체념의 대상.
2.예민한 저울: 세계의 온갖 트렌드를 꿰고, 일주일에 반은 파티와 쇼에 드나들면서도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결혼하지 않은 남성잡지 편집장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숫컷!) 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다. 알고보면 그들은 수많은 정보속에서 무척 오랜기간동안 훈련받은 에디터중 가장 섬세한 사람일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정보의 가중치를 잴 수 있는 능력을 가진이. 정보의 경중을 잴 수 있는 예민한 저울과 같은 존재. 잡지사까지 가지 않아도 주변의 많은 이들이 예민한 저울같았다.
3.제사장: 고대의 제사장들은 하늘과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그런 연유로 그들에게는 부족의 생사까지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이 허락된 반면 하늘의 뜻을 얻지 못하는 이에게는 주어진 권력만큼의 형벌이 내렸다고 한다. 비를 내리게 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비를 멈추지 못했을 때, 그들은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다.
4.고싸움의 외로운 기수: 팀의 경계를 넘어선 회의나 PT는 고싸움, 혹은 차전놀이 같다. 온갖 생각이 한 데 모인 큼직한 생각덩어리가 부딪히고 또 부딪혀 결판을 내야만 하는 싸움. 자신을 받치고 있는 이들의 힘만으로 가장 높이 서지만 상대방의 상투를 틀어쥐지 못한다면 가장 낮게 떨어질 외로운 사람.
5.자기 생각에 충실한 사람: 용감한 것에도 급이 있다면 그들의 용기는 무모함과는 거리가 있다. 오랜시간을 생각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일단 생각이 선다면 자신의 생각을 배신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보면 피곤한 삶일수도 있지만 자기 생각에 충실하지 못하면 그들은 견디지 못한다.
6.형누나언니오빠: 거봐라, 두서없이 써내려간 잡글이라 하지 않았나? 별거 없다. 나같은 단순한 종자들에게는 술사주고 밥사주는 고마운 스폰서, 친근한 동네 형! 혹은 옆집 누나!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이름 뒤에 붙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자막에 더 여운이 남았던 그에게 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칭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부르고 알고있던 그런 직책이라기 보다는 직업에 가깝다는 인상이었다. 그가 하는 일의 세세한 사정은 그리 잘 알고 있지 않으니 제쳐두고라도 디렉터로서 그는 과연 어떤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의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함께 TV를 보던 아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진짜 뭐하는 사람이냐, 저런일을 하는게 맞냐고 잽싸게 물어보신다. 십년 가까이 많은 분들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모셔왔고 알고 지냈던 나의 대답은 “몰라!”였다. (휴~ 천연CD의 비밀, 말하지 않았다.)
이번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CD)라는 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CD란 이래야 한다는 거창한 말을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감히 그런 언급을 할만한 깜냥도 없거니와 정해진 CD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CD라는 업에 대한 몰이해의 반증인 듯 싶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하기에 조심스러운데, 지금까지 보고 느꼈던 주변의 CD라는 분들에 대한 딱 그만큼의 ‘관찰기’ 정도로,잘 알지도 못하는 놈이 그냥 두서없이 써내려가는 잡글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1.사기유닛 : 신입사원때의 CD란 존재는 넘사벽, 사기유닛에 가까운 의미였다. 어찌 그리 짧은 시간에 그렇게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주 여행을 하게 되면 동면이라는 것을 통해 시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설정이 나오는 데, 흡사 CD란 존재는 모든 팀원들이 동면캡슐에 들어간 사이 몰래 일어나 카피쓰고 썸내일을 그리다가 생각이 막히면 잠자는 팀원의 아이디어도 슬쩍 훔쳐보는, 그들만의 시간 체계를 가진 이들 같다는 생각도 해봤다. 저렇게 일하고 싶다는 선망의 대상이자 저렇게는 할 수 없을거라는 체념의 대상.
2.예민한 저울: 세계의 온갖 트렌드를 꿰고, 일주일에 반은 파티와 쇼에 드나들면서도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결혼하지 않은 남성잡지 편집장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숫컷!) 을 동경했던 적이 있었다. 알고보면 그들은 수많은 정보속에서 무척 오랜기간동안 훈련받은 에디터중 가장 섬세한 사람일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정보의 가중치를 잴 수 있는 능력을 가진이. 정보의 경중을 잴 수 있는 예민한 저울과 같은 존재. 잡지사까지 가지 않아도 주변의 많은 이들이 예민한 저울같았다.
3.제사장: 고대의 제사장들은 하늘과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그런 연유로 그들에게는 부족의 생사까지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이 허락된 반면 하늘의 뜻을 얻지 못하는 이에게는 주어진 권력만큼의 형벌이 내렸다고 한다. 비를 내리게 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비를 멈추지 못했을 때, 그들은 죽음까지 각오해야 했다.
4.고싸움의 외로운 기수: 팀의 경계를 넘어선 회의나 PT는 고싸움, 혹은 차전놀이 같다. 온갖 생각이 한 데 모인 큼직한 생각덩어리가 부딪히고 또 부딪혀 결판을 내야만 하는 싸움. 자신을 받치고 있는 이들의 힘만으로 가장 높이 서지만 상대방의 상투를 틀어쥐지 못한다면 가장 낮게 떨어질 외로운 사람.
5.자기 생각에 충실한 사람: 용감한 것에도 급이 있다면 그들의 용기는 무모함과는 거리가 있다. 오랜시간을 생각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일단 생각이 선다면 자신의 생각을 배신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보면 피곤한 삶일수도 있지만 자기 생각에 충실하지 못하면 그들은 견디지 못한다.
6.형누나언니오빠: 거봐라, 두서없이 써내려간 잡글이라 하지 않았나? 별거 없다. 나같은 단순한 종자들에게는 술사주고 밥사주는 고마운 스폰서, 친근한 동네 형! 혹은 옆집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