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하는 사람입니다.”
이리 내 소개를 할 라 치면 돌아오는 말의 10의 7은 “그럼 CF 감독이신가요?”이며, 나머지 3은 “와, 그럼 연예인 많이 보겠네요?” 다.
그럴 때면 광고대행사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다가 요즘엔 그냥 “예, 그런 사람들하고 일합니다.”라고 대충 둘러댄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냉철함과 장고 끝에 내어놓는 칼날같은 아이디어 그리고 사람들의 감탄. 입사전에 내가 생각한 광고인에 대한 이미지도 위의 질문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기분 나쁠 것도 없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환상은 깨어진지 오래고 남아있는 이미지는 딱 ‘월급쟁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자본주의적 가치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할 때 그 선봉에 섰던 ‘광고전문가’들에겐 뭔가 멋들어진 ‘이름’이 필요했었고 그런 연유로 광고계의 프로들은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카피를 내놓지 않았던가?
사실 프로와 예술가는 동등 비교개념이 아니다. 몇세기전의 왕실의 지원속에 활동하던 예술가들을 생각해보자. 아우라로 먹고 사는 그들에게 돈이란 예술혼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쏟아 낸 ‘작품’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대가 정도였을 텐데, 그들에게 값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큰 결례 아니었을까? 반면 지금은 몸값,밥값,이름값등 프로들에게 값으로 대표되는 금전적 제공은 그들이 해야하는 일의 근거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돈이 좋고 나쁘다의 문제를 떠나 복잡한 가치체계의 단일기준을 세운 자본주의만의 편리하고 간단한 방식이다. 건조한 시선으로 보건대, 자본의 한도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내야하는 지금의 ‘프로’들에게 제공되는 돈은 ‘적어도 이정도’는 해 줄 것이야 라는 의뢰자의 기대치 값이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이를 세상은 아마 ‘아마’라 말할 것이다. 참으로 프로란 이름 달고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세상이다. 미천한 경험에 의한 사견으로 보면 이땅의 프로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부정적 의미의 ‘딜레탕트’들이다. '딜레탕트(dilettante)란, 일반적으로애호가를 의미하고 직업이 아닌 도락으로 예술과 학문을 하는 사람, 그러니까 호사가 정도를 뜻하는데, 가끔은 지적 허영심에 가득찬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단다. 물론 주변의 프로 못지 않은 아마츄어들의 열정과 눈높이는 다양성과 참신함의 측면에서 기성의 것들을 자극하는 훌륭한 촉매제이다. 하지만 추구하는 가치나 목적성은 외면한채‘그럴듯한’이미지에 휩쓸려 취향에 부합하느냐 마느냐로 판단하는 그런 ‘딜레탕트’들에겐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자체가 호사인 경우가 많다.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내게도‘서투른’눈을 가진 아마추어보다‘맹목의’눈을 가진 사공들은 훨씬 무섭고 짜증난 존재들이다. 그런 딜레탕트에 대처하기 위해선 오랜 경험과 깊은 생각이란 강력한 원투 펀치가 필요한데, 애석하게도 저렴한 가격의 ‘통큰펀치’는 나로선 쉽게 구할 도리가 없다. 만약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비(非)선수출신의 축구 해설가가 과연 프로팀의 감독으로 갈 수 있을까? 아마도 선수로서의 경험없이는 자기네 팀의 물주전자 하나도 맘대로 할 수 없을 것이며 실제 우리나라에선 해당 협회의 규정상 일정기간 이상 선수활동을 하지 않은 이는 감독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좋은 감독은 항상 중대한 결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가지 못한 길을 먼저 다녀온 후 구체적인 상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지 못한 미래를 남들에게 무슨 재주로 보여줄 것이며 그 것 없이 어떻게 그들의 무거운 발을 옮길 수 있겠는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모른 채, 순간의 번뜩이는 기지와 임기응변만으로 먼길을 갈 수 는 없다. 경험과 깊은 생각이 제시하는 방향 설정이 있어야만 백만대군이 가로막아도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이 가는 길을 명확히 알고 주어진 조건과 한계를 제대로 짚고 한발씩 나아갈 수 있는 오랜 성찰과 경험. 그것이 프로의 몸값이고, 아우라며 포스다. 양키스의 명포수출신의 요기 베라 감독이 “네가 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면, 넌 아마 그곳에 도착해서도 제대로 왔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지 않은가? 참 멀고도 조심스레 가야하는 길이 프로(路)다. 마지막 주제 넘는 한마디. 눈돌아가게 변하는 세상에 행여 멈칫거리며 조바심 내는 이들에게 ‘시간’이라는 명강사가 전해주는 ‘경험’과목의 수강을 권하는 바다. 본인의 중간 고사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지만 프로로 가는 필수과목이니 빼먹지 말것. 수강료는 절대 일시불로 낼 수 없는 최하 10년 분할이다. 간혹 단기 속성코스를 밟았다고 하는 이가 몇명 있긴 한대...결국 그들도 재수강을 했대나? 뭐래나?
이리 내 소개를 할 라 치면 돌아오는 말의 10의 7은 “그럼 CF 감독이신가요?”이며, 나머지 3은 “와, 그럼 연예인 많이 보겠네요?” 다.
그럴 때면 광고대행사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다가 요즘엔 그냥 “예, 그런 사람들하고 일합니다.”라고 대충 둘러댄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냉철함과 장고 끝에 내어놓는 칼날같은 아이디어 그리고 사람들의 감탄. 입사전에 내가 생각한 광고인에 대한 이미지도 위의 질문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기분 나쁠 것도 없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환상은 깨어진지 오래고 남아있는 이미지는 딱 ‘월급쟁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자본주의적 가치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할 때 그 선봉에 섰던 ‘광고전문가’들에겐 뭔가 멋들어진 ‘이름’이 필요했었고 그런 연유로 광고계의 프로들은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카피를 내놓지 않았던가?
사실 프로와 예술가는 동등 비교개념이 아니다. 몇세기전의 왕실의 지원속에 활동하던 예술가들을 생각해보자. 아우라로 먹고 사는 그들에게 돈이란 예술혼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쏟아 낸 ‘작품’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대가 정도였을 텐데, 그들에게 값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큰 결례 아니었을까? 반면 지금은 몸값,밥값,이름값등 프로들에게 값으로 대표되는 금전적 제공은 그들이 해야하는 일의 근거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돈이 좋고 나쁘다의 문제를 떠나 복잡한 가치체계의 단일기준을 세운 자본주의만의 편리하고 간단한 방식이다. 건조한 시선으로 보건대, 자본의 한도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내야하는 지금의 ‘프로’들에게 제공되는 돈은 ‘적어도 이정도’는 해 줄 것이야 라는 의뢰자의 기대치 값이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이를 세상은 아마 ‘아마’라 말할 것이다. 참으로 프로란 이름 달고 살아가기 녹록치 않은 세상이다. 미천한 경험에 의한 사견으로 보면 이땅의 프로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부정적 의미의 ‘딜레탕트’들이다. '딜레탕트(dilettante)란, 일반적으로애호가를 의미하고 직업이 아닌 도락으로 예술과 학문을 하는 사람, 그러니까 호사가 정도를 뜻하는데, 가끔은 지적 허영심에 가득찬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단다. 물론 주변의 프로 못지 않은 아마츄어들의 열정과 눈높이는 다양성과 참신함의 측면에서 기성의 것들을 자극하는 훌륭한 촉매제이다. 하지만 추구하는 가치나 목적성은 외면한채‘그럴듯한’이미지에 휩쓸려 취향에 부합하느냐 마느냐로 판단하는 그런 ‘딜레탕트’들에겐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자체가 호사인 경우가 많다.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내게도‘서투른’눈을 가진 아마추어보다‘맹목의’눈을 가진 사공들은 훨씬 무섭고 짜증난 존재들이다. 그런 딜레탕트에 대처하기 위해선 오랜 경험과 깊은 생각이란 강력한 원투 펀치가 필요한데, 애석하게도 저렴한 가격의 ‘통큰펀치’는 나로선 쉽게 구할 도리가 없다. 만약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비(非)선수출신의 축구 해설가가 과연 프로팀의 감독으로 갈 수 있을까? 아마도 선수로서의 경험없이는 자기네 팀의 물주전자 하나도 맘대로 할 수 없을 것이며 실제 우리나라에선 해당 협회의 규정상 일정기간 이상 선수활동을 하지 않은 이는 감독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좋은 감독은 항상 중대한 결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가지 못한 길을 먼저 다녀온 후 구체적인 상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지 못한 미래를 남들에게 무슨 재주로 보여줄 것이며 그 것 없이 어떻게 그들의 무거운 발을 옮길 수 있겠는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 모른 채, 순간의 번뜩이는 기지와 임기응변만으로 먼길을 갈 수 는 없다. 경험과 깊은 생각이 제시하는 방향 설정이 있어야만 백만대군이 가로막아도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이 가는 길을 명확히 알고 주어진 조건과 한계를 제대로 짚고 한발씩 나아갈 수 있는 오랜 성찰과 경험. 그것이 프로의 몸값이고, 아우라며 포스다. 양키스의 명포수출신의 요기 베라 감독이 “네가 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면, 넌 아마 그곳에 도착해서도 제대로 왔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지 않은가? 참 멀고도 조심스레 가야하는 길이 프로(路)다. 마지막 주제 넘는 한마디. 눈돌아가게 변하는 세상에 행여 멈칫거리며 조바심 내는 이들에게 ‘시간’이라는 명강사가 전해주는 ‘경험’과목의 수강을 권하는 바다. 본인의 중간 고사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지만 프로로 가는 필수과목이니 빼먹지 말것. 수강료는 절대 일시불로 낼 수 없는 최하 10년 분할이다. 간혹 단기 속성코스를 밟았다고 하는 이가 몇명 있긴 한대...결국 그들도 재수강을 했대나? 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