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 중에서
1.임진왜란 때 선조가 피난을 가던 중 ‘묵’이라는 이름의 생선을 맛보게 되었다. 피로와 허기에 시달렸던 선조는 그 생선의 맛에 반해 ‘은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하사했다.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궁으로 돌아온 선조는 예전 그 생선 맛이 생각나서 은어를 요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막상 맛을 본 임금은 생선의 맛이 신통치 않음에 실망하고는 “도로 묵이라고 하여라”라고 했다. 그래서 이 물고기의 이름이 ‘도로묵’이 되었다가, 발음하기 좋게 ‘도루묵’이 되었다는 것이다.
2.문화산업의 산물은 대중에게 항상 새로운 것, 예전의 것과는 다른 뭔가 특수하고 개성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산업은 ‘참신하다’, ‘신선하다’, ‘독특하다’와 같은 형용사를 달고 산다. 그러나 아도르노가 볼 때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개성적이고 특수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개성적인 것을 가장하고 선전하는 가짜, ‘사이비’ 개성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궁극적으로는 표준화의 도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에도 마치 특수하고 개성적인 것인 양 가장할 따름이다.
3.“기계적 리듬의 보편적 승리가 약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며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표준화와 사이비 개성화에 의해 사람들의 여가 시간은 문화산업이 제공하는 획일적인 생산물, ‘항상 동일한’ 문화산업의 산물들로 채워진다. 이렇듯 문화산업의 산물들이 더욱 도식화되고 귿르 간의 차이가 점점 더 사라져버린다면, 이제 가치의 유일한 척도는 얼마나 이목을 끄는가 또는 얼마나 포장을 잘하는가에 달려 있을 뿐이고 생산물의 실제적인 가치나 의미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4.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대 예술은 일차적으로는 물화된 사회에서 경험되는 고통의 미메시스적 표현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조화와 통일성의 미학이 아니라 추와 불협화음의 미학이 될 수밖에 없다.
5.특히 에이젠시테인은 연결 몽타주와 대비되는 이러한 충돌 몽타주의 원리를 소비에트 몽타주와 미국식 몽타주를 대비시킴으로써 설명한다. 요컨대 미국식 몽타주가 양적인 누적에 기반한 것이라면, 소비에트 몽타주는 질적인 비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즉 미국식 몽타주가 관련되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누적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면, 이에 반해 소비에트 몽타주는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내용들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비약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따라서 충돌 몽타주는 관객의 파토스를 불러일으키는 구성 방식과도 연관된다. 에이젠시테인은 파토스라는 개념을 한마디로 말해서 “관객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을 때 생기는 효과”라고 규정한다. 이전의 자신의 상태로부터 벗어나서 질적으로 다른,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되는 감정으로의 전환, 이것이 이른바 파토스 효과이며 엑스터시의 상태이다. 따라서 영화의 파토스 구조는 끊임없이 엑스터시의 상태이자, 예술작품의 개별적 요소가 질적으로 비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이젠시테인은 <전함포템킨>의 오데사 계단의 시퀀스를 이러한 파토스 구조의 사례로 들고 있다.
6. 뉴스는 정보가 아니다.
7.'잘못된 사회 가운데 올바른 삶이란 있을 수 없다' - 아도르노
'파시즘 시대의 라디오는 세계를 향한 총통의 입이다' - 아도르노
8.진실이 밝혀지기를 꺼리는 이들이 대중문화의 폐해를 마녀사냥하듯 몰아쳐대는 법이다.
9.기술복제의 시대-아우라가 없어진 시대 : 기술복제의 시대에는 숭배가치가 아닌 전시가치가 되어버린 예술이다.
10. 현대사회는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에 의거한다.
11.대중문화란 많은 이들이 원하는 게 아닌 많은 이들이 향유하길 원하는 독점자본의 결과물이다.
12.플러깅(Pluging) 꽂았다 뺐다...무수한 플러깅을 통한 익숙한 것의 반복, 그리고 그것을 통한 행복감과 안도감 (노래방에서 처음 듣는 노래를 어렵지 않게 따라부르거나 혹은 세부사항만 바뀐 일일 드라마의 형태!)
13.예술은 현실에서 경험하는 고통의 표현임과 동시에 현실에서 좌절된 행복에의 약속이 되어야 한다.
14.왜 인류는 진정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는 대신에 새로운 종류의 야만상태에 빠졌는가? (계몽의 변증법 중)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중에서
1.60년대가 끝날 무렵에는 인간이 달에서 걸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역사는 전진해 나간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활기찬 진보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세상이다.
2.내글을 읽고 잘난척 꽤나 한다고 욕하지 말라, 어쩌면 지금 이순간 난 내가 자초해서 망신을 향해 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 모를일이니 말이다.
"누들로드" 중에서
1.부탄-은둔의 나라: 자연보존과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1년에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1만명으로 제한한 부탄, 부탄은 빈곤지수가 높은만큼 행복지수는 세계1위이며 유일하게 맥도날드가 없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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