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백 작품 더보기 세상 최고의 트로피 - 아들이 준 특별상 더보기 건강해야지 말입니다 약간 쑥스럽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라면 같은 기억을 공유할지도 모르겠다. 한 달 동안 그 날만을 기다리며 서점으로 달려가 꼬박꼬박 모은 단돈 천원과 함께 조심스럽게 내밀던 그 잡지. 그것을 가슴에 품고왔던 그 길을 되돌아 가며 그 날따라 길게만 느껴지던 조바심, 그리고 조금만 참으면 환하게 펼쳐질 새로운 세상의 환희를 떠올리며 다독이던 순간의 짜릿함. 방에 몰래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넘기던 살색창연한 페이지들 속 글래머 여인들의 속삭임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그렇게‘건강 다이제스트’란 잡지는 나의 10대 시절의 뜨거움을 보듬어 안아주던 고마운 존재였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부지런히 다운받은 야동과 야사가 가득 차고 넘치는 나의‘곤줄박이 폴더’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당시 미니시리즈‘V’에 나오..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