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독서-준비된 마음 더보기 똘기와 총기 2005년 여름. 토요일을 맞아 음악프로를 무료하게 보던 나는 화면속에서 바지를 벗고 이리 저리 날뛰는 이들을 보며 말없이 입을 벌린 채 앉아 있었다.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무대위에 있던 멤버들이 공연 도중 갑자기 옷을 벗어 제껴 카메라와 당당히 맞짱을 뜬 것이다. 발갛게 달아오른 카메라는 급히 방청석을 바라 보았고, 아연실색한 방청객들의 표정은 무대위 상황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그렇게 희대의 방송 사고를 목격한 몇천만명중의 하나가 되었다. 철없는 밴드로 인해 시작된 파장은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홍대앞 클럽은 중년의 아저씨에게도 가볼만한 요상한 장소로 각광받았으며, 남쪽의 뜨거운 논란에 북한 중앙방송은 ‘천하의 개쌍놈’이라는 말로 화답했.. 더보기 웅년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