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 될까요? “그래, 이제 너도 어른이 되었구나...” 그날 미더덕 선생께선 그렇게 말씀하셨다. 벌어진 앞니의 틈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입천장을 다그친 후 목구멍이라는 최종 관문을 무사 통과한 뜨거운 선생의 체액은 흙냄새를 남긴채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셨다. 어린 시절 미더덕이란 식재료는 보기 흉하고 이상한 향과 용납할 수 없는 맛의 액체를 내뿜는, 섭취 불가한 Toxic Monster 였다. 그런 미더덕의 참 맛을 알게 된 스물 네살의 박아트는 거짓으로 호탕한 웃음을 던지며 등뒤에선 언제라도 사악한 음모를 꾸밀 수 있는 능수 능란한 인물이 된 듯했다. “언제 당신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미더덕을 음미할 수 있게 된 그 순간이라고 말하겠다. “그래, 이제 너도 어른이 되었구나...” .. 더보기 화난 이유 더보기 교만한 아빠와 교활한 아들...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4 다음